13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삼성의 주전포수 진갑용은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두 차례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범해 팀패배를 자초했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4회 초 2사 2루, 두산 김동주 타석에서 선발 김진웅이 폭투를 범하자 뒤로 빠진 볼을 잡으러 가면서 2루주자 전상렬을 쳐다본 게 첫 번째 잘못이었다.
발빠른 전상렬은 진갑용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타 홈까지 파고들었다.
6회 초에는 무사 1루에서 장원진의 번트타구를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진갑용이었다.
홍성흔과 함께 국내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로 통하는 진갑용은 타격마저 부진했다.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 16일 3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려 타격감을 조율한 진갑용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던 9회초 1사 후 두산의 4번째 투수 정재훈의 직구를 통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진갑용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