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서는 역시 수비가 중요
OSEN 잠실=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17 21: 34

야구 전문가들은 경기가 끝난 후 복기하기를 좋아한다.
패인이나 승인 분석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경기 결과를 두고 분석하기 때문에 승장의 용병술보다 패장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하다.
17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4차전도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 2개의 기록되지 않은 실수와 1개의 실책1회초 삼성이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김동주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덕분.두산 3루수 김동주는 1사 2루에서 진갑용의 유격수 땅볼때 3루로 뛰던 박종호를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행주자를 태그아웃시키기 위해서는 베이스에 붙어 수비하라는 야구계의 기본을 무시했다.
그 결과 박종호는 태그를 피해 3루에서 기사회생했고 로페즈가 3점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4-4로 팽팽한던 6회초에는 나주환이 선두타자 박한이를 실책으로 살려줘 3점이나 내줬다.
5-7이던 9회초 좌익수 최경환의 수비도 뼈아팠다.
1사 후 조동찬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려는 우를 범한 것.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는 점수차였기 때문에 2루타나 단타로 막아야 할 상황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3루타를 만들어 줘 결국 '커다란' 1점을 내줬다.
■ 번트도 최상의 공격무기5-7로 따라붙은 7회말. 두산은 김동주와 홍성흔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동점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는 알칸트라. 번트 작전이 예상됐으나 김경문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강공을 폈다.
번트 작전으로 주자를 2,3루로 진루시킨 후 안경현에게 한방을 기대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엇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알칸트라가 번트에 약한 점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강공으로 응수하다 추격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두산 김 감독은 번트보다 강공을 선호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만 지면 끝장인 4차전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코끼리 감독의 올인 전략에 맞서 강수를 계속 뒀던 김경문 감독의 뚝심도 알아줘야 하지만 역시 단기전은 사소한 실수로 희비가 엇갈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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