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토리와 '개구리' 프랑코나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0.18 09: 56

벤치의 무게에서 비교가 안된다.
한쪽은 부처님처럼 꿈쩍도 안하면서 게임을 관장하고 있는 반면 한쪽은 곧 터질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하고 있다.
백전노장인 조 토리(64) 뉴욕 양키스 감독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부처님'이라면 햇병아리인 테리 프랑코나(45)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뜨거운 솥뚜껑 위에 올라가 있는 '개구리'다.
둘간의 맞대결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일방적으로 양키스가 우위를 보이면서 벌써부터 등 지역 언론를 비롯한 호사가들 사이에선 양 감독의 중량감에서 양키스가 한 수 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덕아웃에서 보여주고 있는 양 감독의 모습을 보면 일견 둘에 대한 비유가 타당해 보인다.
뉴욕 타임스가 18일자에서 비교했듯 조 토리 감독은 돌부처 모습 그대로다.
토리 감독은 항상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모자 밑에 검은 눈동자를 감추고 있다.
마치 명상하는 것처럼, 승리에 대해 확신하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으며 경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반면 프랑코나 감독의 모습은 산만하기 짝이 없다.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명 투수코치인 레오 마조니가 쉴새없이 껌을 씹으며 몸을 앞뒤로 흔들듯 입을 한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은 채 덕아웃을 왔다갔다한다.
뉴욕 타임스는 그런 그의 모습을 마치 노래가 터지기 직전의 모습으로 휘파람을 불며 '내일은 해가 뜰 것이다'고 노래할 것 같다고 비아냥댄다.
물론 두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지만 관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토리 감독은 월드시리즈 4회 우승에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양키스 선수단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큰 잡음없이 끌고 가고 있는 현역 최고 감독 중 한 명이다.
이에 반해 필라델피아서 4년간 사령탑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는 플레이오프에서 양키스 벽에 막혀 패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벤치코치로 있다 올해 보스턴 감독직을 맡아 상대적으로 경력이 일천한 프랑코나로선 매 경기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밤비노의 저주'로 우승에 목말라하고 있는 보스턴 감독으로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벌써부터 라이벌 지역인 뉴욕 언론에서 프랑코나가 그래디 리틀 감독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토리 감독과는 대적이 안된다고 저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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