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세계선수권 우승주역, 2004년엔 라이벌로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18 14: 17

한국야구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꼽으라면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일본전을 첫 째로 치는 팬이 많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것 뿐만 아니라 각본없는 드라마 같은 극적인 경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21일부터 벌어지는 현대와 삼성의 2004한국시리즈에는 당시 우승의 주역 3명이 나란히 옛 감격을 뒤로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현대 김재박(50) 감독은 당시 2번타자 겸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대표팀 고참. 선동렬(41) 삼성 수석코치는 대표팀 막내였다.
또 한 명의 스타는 한대화(44) 삼성 타격코치.선 코치는 당시를 회상할 때마다 "경기가 끝난 후 대관중의 함성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승리여서 감동이 며칠이나 계속됐다"고 말한다.
먼저 김재박 감독은 일본전에서 보여준 신기의 번트로 한국대표팀을 기사회생시켰다.
고려대 2년생이던 선동렬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일본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2회 2실점. 한국대표팀은 0-2로 끌려가던 7회 김정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후 계속된 1사 3루의 동점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재박은 일본 배터리의 피치아웃을 개구리처럼 뛰어올라 가까스로 스퀴즈번트를 대 귀중한 동점타점을 올렸다.
한대화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왼쪽 파울 폴대를 맞히는 극적인 역전 3점홈런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대표팀은 선동렬의 호투와 김재박의 신기에 가까운 스퀴즈번트, 한대화의 기적같은 역전 홈런으로 일본을 5-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한대화와 선동렬은 해태에서 함께 뛰며 둘도 없는 선후배사이가 됐고 지금은 삼성에서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영광의 주역 2명이 버티고 있는 삼성호를 좌초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현대호의 선장이다.
22년 전 한국 우승의 세 주역의 운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어떻게 엇갈릴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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