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32)가 보스턴의 운명을 짊어지고 19일(이하 현지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9일 경기는 팀은 물론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일단 1승 3패로 벼랑 끝에 밀려 있는 보스턴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보스턴은 올해 양키스에게 패해 탈락할 경우 언제 다시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을지 모르는 처지다.
올 시즌이 끝나면 페드로 마르티네스, 데릭 로, 제이슨 베리텍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리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이미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판단한 간판스타 노마 가르시어파러를 시즌 중 트레이드했다.
현재의 전력을 내년에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개인으로서는 19일 등판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펜웨이파크에 서는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홈 경기에 다시 설 기회는 오지 않는다.
FA로 풀리는 페드로는 현재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1998년 입단 이후 투수로서 황금기를 보낸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무대에서, 그것도 양키스에게 또 다시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
지난달 18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양키스전 3연패 사슬도 끊어야 한다.
양키스와 크고 작은 악연이 있는 페드로로서는 양키스전에서 거듭되고 있는 패전이 결코 유쾌한 일일 수 없으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양키스를 만나면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불쾌한 징크스가 생길 수도 있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기량이 과거에 못지 않다는 점을 어필할 필요성도 있다.
페드로는 정규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을 보인 것을 비롯해 과거와 같은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각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전성기가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사고 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7이닝 6피안타 3실점)과 양키스와의 ALCS 2차전(6이닝 4피안타 3실점)서 나름대로 호투했지만 아직 의혹의 눈길을 완전히 씻을 정도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9일 최대한 많은 이닝을 투구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장 12회 혈전을 벌인 18일 이미 보스턴 불펜 전력은 고갈됐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페드로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5차전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
그는 “5차전 선발 등판 후 남은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겠다.
양키스를 꺾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