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뛰고 싶은데… "
OSEN 조남제 기자 < 기자
발행 2004.10.18 16: 31

지난해까지 22시즌을 치른 한국 프로야구는 여전히 역사가 일천하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아직 나오지 않은 기록이 제법 많다.
그 중 하나가 한 선수가 3개 팀서 우승을 경험한 기록이다.
바로 그 첫 기록에 올해 도전하는 유일한 선수가 삼성의 센스 넘치는 2루수 박종호(31)다.
1992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박종호는 94년 처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본 뒤 현대 소속이던 2000년과 2003년 또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삼성서 뛰면서 개인적으로는 4번째 우승이자 사상 최초로 3개 팀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LG서 95년부터 활약하다 이적, 2000년 현대와 2001년 두산서 우승을 맛본 심재학(기아)이 박종호와 함께 올해 3개 팀서 정상에 오르는 기록에도전할 후보였으나 소속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 선수가 3개 팀에서 뛰었다면 우리 기준으로 볼 때는 '저니(journey) 맨'이다.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처럼 팀 수가 많지 않은 우리 현실상 3개 팀을 거치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을 뿐더러 대개는 소속팀에 믿음을 주지 못했던 탓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박종호도 처음 팀을 옮길 때는 그랬다.
98시즌 중 현대로 이적할 때 전 소속팀 LG는 양 발목이 골절된 바 있는 박종호의 가능성을 그리 높이 사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트레이드될 때 박종호는 주전감으로 영입됐다.
스위치히터인 박종호는 올 시즌 2할8푼2리, 8홈런 59타점을 기록, 2번 타자로서는 수준급 성적을 올렸고 지난 17일 끝난 플레이오프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런 박종호가 불행히도 플레이오프 4차전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주자 임재철을 태그하고 병살플레이를 하는 순간, 왼쪽 허벅지 근육 인대가 찢어지고 말아 한국시리즈에 결장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이 우승한다면 박종호는 분명 3개 팀서 우승하는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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