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끝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김응룡 삼성 감독은 3차전까지 '족집게 도사'의 명성(?)을 떨쳤다.
경기 전 김 감독이 "몇 점 정도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 결과가 그대로 들어맞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1차전 직전 TV 인터뷰에서 하일성 KBS 해설위원이 경기 전망을 묻자 "4점 정도는 뽑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삼성은 3-4로 패했다.
이튿날 김 감독은 "4점을 내야 하는데 3점밖에 못 뽑아서 졌다.
말이 씨가 됐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자신의 '선견지명'에는 은근히 뿌듯해 하는 듯했다.
3차전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2점 정도면 되지 않겠나"라고 투수전을 예고했다.
결과는 김 감독의 예상대로 삼성의 2-0 승리. 17일 4차전 직전 기자들이 "야구 토토를 해도 되겠다"고 띄워 주자, 김 감독은 "유니폼 벗어도 할 일(점 집)이 생겼네"라며 기분 좋게 농담을 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의 4차전 예상은 어땠을까. 기자들이 집요하게 묻자 김 감독은 스코어 대신 "대구(5차전)까지 가지 않겠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감독의 예상과는 달리 삼성이 승리해 플레이오프는 4차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족집게 도사'의 명성에 금이 가면 어떠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돈 주고도 못 사는' 이틀 간의 휴식을 더 얻어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