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시리즈도 용병 잔치가 될까'21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2004한국시리즈에 던져진 화두 중 하나이다.
기아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에서 용병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간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외국인타자 알칸트라의 홈런포를 등에 업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알칸트라는 정규시즌에서 2할3푼1리의 보잘 것 없는 성적으로 두산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지 못했다.
두산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알칸트라의 퇴출을 결정했을 정도로 그는 제 구실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준PO에서 그는 이런 구단의 방침을 아는지 모르는지 홈런 3개를 터뜨려 팀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아치를 그리는 등 홈런 2개를 쏘아올려 두산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2차전에서도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때리며 분전했다.
그의 덕분에 두산은 기아를 연파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용병의 전쟁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알칸트라가 아니라 삼성의 로페즈가 용병잔치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정규시즌 1할6푼2리에 3개의 홈런를 기록하는데 그친 로페즈는 팀의 4번으로 기용됐지만 삼성벤치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로페즈는 1차전에서 패배, 위기에 몰린 삼성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2차전과 3차전에서 결승타점을 올린 것을 비롯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 된 4차전에서 1회 기선을 제압하는 3점 아치를 그려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만 4할6푼2리. 홈런 2개에 6타점을 올려 팀내에서 최고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로페즈는 PO MVP까지 덤으로 챙겼다 .재계 라이벌인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전처럼 용병들의 활약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는 제 1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투수 피어리(15승)와 타격왕(0.342) 브룸바가 버티고 있다.
투수 호지스, 타자 로페즈를 내세울 삼성보다 훨씬 비중이 높다.
피어리와 브룸바는 팀내에서 투타의 핵으로 활약, 현대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피어리를 얼마나 제대로 공략하느냐와 브룸바를 팀투수들이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