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우린 두산과 달라"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19 00: 00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18일 휴식을 취한 현대가 19일 다시 수원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삼성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현대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1996년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이후 처음 벌어지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여서 부담감도 적지않다. 현대는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만만하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던 두산과는 다르다는 게 현대선수단의 생각이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허리싸움에서 판가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신예 권오준과 권혁이라는 비장의 '쌍권' 카드를 내세워 매경기 승기를 잡곤했다. 하지만 현대도 불펜진이 삼성보다 못할 게 없다. 송신영, 오재영, 신철인으로 이어지는 허리는 권오준 권혁보다 한 수위라는 게 현대의 판단이다.
특히 삼성이 좌완 권혁과 사이드암 권오준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듯이 올 한국시리즈에서 현대는 신인 오재영 송신영 신철인으로 맞불을 질러 상대의 기를 꺾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현대는 정규시즌에서 구원승이 8개구단 중 제일 많다. 25승10패에 방어율이 3.93. 중반 이후에 승기를 잡은 경기가 적지 않다는 반증이다.
그에 반해 삼성은 구원승이 21승. 그러나 구원투수들이 경기를 망치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구원패가 23번이나 된다. 올 정규시즌 두 팀간 19경기에서 3점 이내로 승부가 엇갈린 경우가 15차례. 박빙의 경기가 그만큼 많았다. 현대는 1점차 승부에서 3승, 삼성은 2승을 거뒀다. 기록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1점차에서 현대가 3승을 따낸 게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상대전적에서도 10승2무7패로 현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산이나 삼성은 느림보구단이다. 삼성은 올 시즌 50개, 두산은 7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슬럼프가 없다'는 발야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현대는 다르다. 롯데(129개) 기아(127개)에 이어 팀도루 3위(100개)에 랭크 되어 있을 정도로 기동력이 좋다. 특히 현대의 톱타자 전준호(53개)는 출루만 하면 도루를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 그만큼 삼성 배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다. 도루는 도루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박빙의 경기에서 도루 1개가 상대 배터리나 벤치에 주는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삼성의 주전 2루수 박종호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출전 여부가 불투명, 내야수비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단기전에서는 수비의 비중이 큰 만큼 삼성으로선 큰 불안요인이다. 그렇다고 현대도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주전 3루수 정성훈이 병역비리에 연루 돼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재박 감독은 용병 브룸바에게 정성훈 자리를 맡길 예정이지만 미덥지 않다. 하지만 현대는 수비 만큼은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있다. 8개구단 가운데 최강의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는 정규시즌에서 78개의 실책으로 8개구단 중 가장 적다.
반면 삼성은 실책이 95개나 된다. 결정적인 순간에 저질러지는 수비 실책 하나로 경기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할 때 현대가 우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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