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리가 물이라고?"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19 00: 00

"현대가 우리보다 전력이 앞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직후 김응룡(63) 삼성감독은 현대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성격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삼성벤치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나름대로 현대전에 자신감을 갖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대의 선발로 나설 피어리 정민태 김수경은 올시즌내내 삼성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셋 중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했던 게 김수경. 삼성전에 5경기에 나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2패만 기록했지만 방어율(4.09)은 3인방 중 제일 낫다.
문제는 정민태. 제 1선발 또는 제 2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정민태는 올 시즌 삼성타자들에게 뭇매를 맞곤 했다. 1승1패를 기록한 정민태는 대삼성전 방어율이 무려 6.75나 된다. 특히 삼성타선의 핵인 양준혁(0.667)에게 유난히 약했다. 뿐만 아니라 김한수(0.583) 김종훈(0.444)에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이런 점때문에 현대벤치가 정민태를 제 1선발로 내세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피어리도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에서 1승2패에 방어율 5.19를 기록한 피어리는 김대익(0.500)에게 맥없이 무너지곤했다. 삼성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내심 정상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현대가 전통적으로 투수력이 강한 팀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삼성도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설 배영수와 제 2선발이 유력한 호지스는 현대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배영수는 4경기에 등판, 2승1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2.45에 불과했다. 그만큼 현대타자들에게 강점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호지스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현대전에서 방어율이 1.83으로 선발투수들 중 최고이다. 브룸바(0.333)를 제외하곤 호지스로부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올 한국시리즈에서 호지스가 큰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삼성은 오히려 삼성이 방패, 현대가 창이 될 것으로 보고 투수전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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