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시리즈에서도 포수열전을 계속된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의 안방 마님을 맡고 있는 진갑용(30)과 홍성흔(27)의 자존심 싸움이 흥미거리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얼키고 설킨 현대 김동수(36)와 진갑용의 인연이 또 한 번 팬들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후배이자 라이벌 홍성흔 때문에 당했던 이적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낸 진갑용.그가 이번에 만나는 상대는 백전노장 김동수다.
진갑용과 김동수의 악연도 진갑용과 홍성흔의 악연 못지않다.
진갑용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것은 99년.두산의 주전 포수 자리를 2년 후배인 신인 홍성흔에게 내주고 대구에 안착했지만 그에게는 또다른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동수였다.
LG의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였던 김동수가 99년 시즌이 끝난 후 삼성 LG의 감정싸움까지 야기하며 삼성으로 적을 옮겼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김동수가 친정팀을 버리고 삼성으로 이적한 것.이만수 이후 매 시즌 확실한 포수가 없어 고민이던 삼성은 김동수라는 당대 최고의 안방마님을 영입, 소원을 풀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김동수가 주전 진갑용이 백업요원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 그러나 절치부심 끝에 주전 마스크는 진갑용이 차지했다.
김동수가 한방 먹은 꼴이 됐다.
이후 진갑용은 김동수를 벤치워머로 밀어내고 승승장구했다.
반면 김동수는 '계륵'같은 존재가 돼 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결국 김동수는 진갑용에게 밀려 2002년 SK로 이적했다.
SK에서도 적응에 실패한 김동수가 마지막으로 기착한 곳이 현대.2003년 현대는 대타요원으로 쓸 계산아래 김동수를 데려왔다.
이를 악문 김동수는 타격과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지난해 현대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기사회생했다.
이런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김동수와 진갑용. 둘간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올 KS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