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는 중간계투(?)
OSEN 수원=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19 00: 00

1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원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갖는등 '마지막 승부'를 위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던 현대 김재박감독.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며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그의 머리 속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대사를 앞두고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짜기가 쉽지 않기 때문. 선발투수에 대한 질문에 입을 꼭 다물어 버릴 만큼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의 고민은 2차전 선발을 누구로 내세우느냐는 것. 21일 1차전 선발은 이미 피어리로 내정했고 김수경을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24일)에 투입하겠다는 대략적인 윤곽을 잡았다.
하지만 2차전 선발은 쉽사리 결정할 수 없어 고민이다.
1차전을 피어리가 잡아줄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지만 만약 1차전을 내주면 2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선뜻 2차전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이 고민하는 것은 에이스 정민태 때문이다.
자체 청백전에서 볼끝의 위력이 살아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는 했지만 아직도 정민태를 2선발로 투입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구상 중인 시나리오는 두 가지. 1차전에 패할 경우 좌완 신인 오재영을 선발로 내세우고 상황에 따라 정민태를 중간계투로 투입,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또다른 시나리오는 1차전에서 승리하면 2차전에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우고 중반 이후 승기를 잡으면 오재영을 중간계투로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피어리가 1,4,7차전을 책임지고 김수경이 3,6차전에 나서면 오재영이라는 좌완 카드를 써먹을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벤치는 삼성의 좌타라인을 봉쇄하기 위해서는 오재영이 한번쯤은 선발로 나서야 하는데 2차전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무산될 경우 해법이 마땅치 않다.
김응룡 삼성감독 못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지닌 김재박 감독이 정민태를 중간계투로 돌리고 '오재영 선발'이라는 비장의 카드로 초반에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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