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구장. 현대관계자들의 화두는 과연 삼성 박종호가 한국시리즈에 정말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에 몸 담았던 박종호를 누구보다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현대 관계자들은 박종호가 반드시 1차전부터 뛸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종호는 악바리 기질이 대단해 진통제를 맞고라도 한국시리즈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일 역시 대구구장에서 현대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한 삼성벤치도 박종호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가 빠질 경우 내야수비는 물론 타선 짜기도 쉽지 않기 때문.2번타자로 기용될 박종호는 스위치타자로 상대 투수에 따라 오른쪽 왼쪽 타석을 번갈아 들어설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도 호조의 타격감을 과시,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됐다.
수비에서도 그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선수가 없다.
김재걸이라는 백업요원이 있기는 하지만 박종호의 보이지 않는 힘에는 못미친다.
박종호는 플레이오프에서 재치있는 수비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등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부상 정도가 호전되면 무조건 투입할 수밖에 없는 게 삼성의 입장.하지만 고민도 없지 않다.
만약 1차전에서 부상이 악화할 경우 잔여 경기에 아예 나설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잔여 경기에서 전력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은 박종호를 초반에 쉬게한 후 3차전부터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차전에 괜히 무리했다가 정작 결정적인 승부처에 대사를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박종호 딜레마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한 삼성벤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