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사나이'로 돌변한 '외계인'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0.19 09: 36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인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33)는 정녕 B급 투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인가.19일(이하 한국시간)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마르티네스가 투구수 '마의 100개'벽을 넘지 못해 땅을 쳐야 했다.
그는 이날 2_1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에게 주자일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으며 4실점, 팀의 기대에 못미쳤다.
마르티네스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투구수 100개를 기준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서부터 이날까지 3번 선발 등판한 그는 투구수 100개 이전에는 피안타율 1할8푼9리로 '외계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급 투수다운 모습을 과시했으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는 전혀 다른 투수로 돌변했다.
투구수 100개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무려 3할9푼1리로 완전히 'B급 투수'의 전형이었다.
한마디로 투구수 100개를 기준으로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4차전서도 지터에게 3루타를 허용한 공이 100개째였다.
이처럼 마르티네스는 투구수 100개에 가까워지면서 구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초반에는 싱싱하던 공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00개 정도에 이르면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난타를 당한다.
사실 마르티네스의 현재 구위는 예전에 방어율 2점대 초반을 기록하며 20승 전후를 기록하던 때보다는 못미친다.
일단 구속이 많이 저하됐다.
90마일대 중반을 쉽게 기록하던 직구 스피드가 이제는 90마일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스피드가 저하되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올 시즌은 기대에 못미치면서 에이스 자리도 커트 실링에게 넘겨줘야 했다.
벌써부터 뉴욕 양키스로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마르티네스가 올 겨울 과연 보스턴에 잔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구위라면 보스턴이 선뜻 붙잡으려고 달려들기도, 양키스가 덤벼들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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