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씨름꾼 모제욱(29. LG 투자증권)이 씨름장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맞는다.
모제욱은 프로씨름 한라급에서 개인통산 10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장사 출신. 선친(모희규)의 대를 이어 2대에 걸쳐 장사를 지낸 모제욱은 23일 저녁 6시 자신이 평소 훈련해온 곳인 LG스포츠단 구리 운동장 씨름장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신부는 서울 모병원에 근무하는 박영주 양(27). 팀 후배인 김기태의 소개로 만났다는 모제욱은 "첫 눈에 반했다"는 말로 배필을 추켜세웠다.
결혼식 날은 20일부터 시작되는 민속씨름 구리지역장사대회가 끝나는 날. 결혼식 주례는 모제욱의 스승인 원로 씨름인 박두진 씨가 맡았다.
모제욱은 "평소 운동하던 데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며 굳이 씨름장을 예식 장소로 택한 이유를 간명하게 설명했다.
모제욱은 스스로 별명을 '잡초'로 지을 만치 모래판 인생유전을 혹독하게 겪어왔다. 1995년 한보씨름단에 입단했으나 IMF 사태로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동성건설 →태백건설→지한정보씨름단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2001년 LG 씨름단에 정착했다.
안정된 선수생활을 해오던 모제욱에게 다시 부상이라는 복병이 찾아들어 2003년 6월 오른쪽 무릎 연골파열에 이어 다시 왼쪽 아킬레스건마저 끊어지는 바람에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중반에야 모래판에 제대로 설 수 있었다.
184㎝, 105㎏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모제욱은 "22일에 열리는 한라급에서 반드시 우승, 신부한테 선물하겠다"며 가슴을 활짝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