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르티스가 팀을 다시 한 번 사지에서 구해냈다.
오르티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하 ALCS) 5차전 연장 14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중전 안타를 터트려 5시간 50분의 마라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보스턴 레드삭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사상 초유의 대역전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
보스턴은 전날에 이어 패색이 짙은 종반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끝에 승리를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보스턴은 2-4로 뒤지던 8회말 동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보스턴의 영웅 데이비드 오르티스는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꺼져가던 희망을 되살리며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보스턴은 이어 케빈 밀러의 볼넷, 트롯 닉슨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 제이슨 베리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무사 1루, 10회말 1사 2루, 11회말 무사 1,2루, 12회말 1사 1루의 찬스를 거푸 놓치며 ‘밤비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싶었던 보스턴은 연장 14회말 2사 후 터진 오르티스의 끝내기 결승타로 ALCS 사상 최장 기록인 5시간 50여분의 지루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니 데이먼과 매니 라미레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르티스는 양키스의 7번째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맞아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중전 적시타를 날려 3만 5천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보스턴은 1차전서 고전했던 양키스 선발 마이크 무시나를 상대로 1회말 2점을 선취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1사 후 올란도 에르난데스와 매니 라미레스, 데이비드 오르티스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제이슨 베리텍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2회초 버니 윌리엄스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 따라붙은 양키스는 6회초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데릭 지터가 우익 선상 3루타로 주자를 싹쓸이, 4-2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8회와 9회초 맞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이틀 연속 다 잡았던 고기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보스턴 선발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보였지만 뒤늦게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모면했고 12회초 7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팀 웨이크필드는 3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지난해 ALCS 7차전 패전을 설욕했다.
ALCS는 2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며 보스턴은 커트 실링을, 양키스는 존 리버를 선발 등판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