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크필드 '너클볼 마구' 양키스 재웠다
OSEN 천일평 기자< 기자
발행 2004.10.19 17: 03

노장의 마구, ‘너클볼’이 뉴욕 양키스를 잡았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너클볼 투수인 팀 웨이크필드(38)가 살인타선 양키스를 잠재우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너클볼은 오른손 가운데 세 손가락 끝 부분을 구부리고 공을 잡아 던진다.
너클볼 투수 웨이크필드는 이날 연장 12회 초 4-4 동점이던 상황에서 보스턴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1 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리즈 최장 시간인 5시간 49분만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의 공 구속은 120km 전후로 한없이 느리지만 춤추듯 너울너울거려 타자들이 종잡기 어렵다.
양키스의 강타자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게릭 세필드, 마쓰이 히데키 등은 연신 헛방망이질을 해댄 끝에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쓴맛을 보았다.
그의 너클볼은 이날 패하면 탈락하는 팀의 절체절명 순간에 위력을 발휘했다.
하도 공이 너울거려 동료 포수 제이슨 배리텍은 5 차례나 공을 잡지 못했고 3차례 패스트 볼을 기록해 상대 주자를 1루에서 3루까지 공짜로 보내기도 했다.
빅리그 12년째인 웨이크필드는 올해 주로 선발로 등판해 12승 11패, 방어율 4.87를 기록했고 이번 시리즈 3차전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왔다가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고 팀은 대패했다.
그의 너클볼은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한다.
투구가 변화가 심하지 않으면 때리기 좋은 공이 돼 흠씬 두들겨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월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홈런 6개를 얻어 맞아 메이저리그 1게임 최다 피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둔 웨이크필드는 “나는 오늘 되도록이면 많은 이닝을 던지는데 주력했다.
2이닝을 던지고 난 후 코칭 스태프가 어떠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연장전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린 데이비드 오르티스는 “정말 믿을 수 없다.
나는 웨이크필드가 그렇게 잘 던져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웨이크필드에게 잘 던져주어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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