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나서는 장수의 제일 덕목은 용인술이다.
적재적소에 군사를 배치, 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전술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관심이 쏠리는 선수가 송지만(31. 현대)과 진갑용(30. 삼성)이다.
올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1차전에서 이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준호 대신 현대의 톱타자로 나설 송지만은 삼성의 에이스이자 1차전 선발 배영수의 천적이다.
송지만은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른 배영수(17승)와 4차례 만나 10타수 4안타로 팀 내 타자들 가운데 제일 뛰어난 타율(0.400)을 기록했다.
배영수가 올 시즌 현대전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허용한 선수도 송지만이다.
현대가 전준호를 제치고 1차전 톱타자로 기용할 만큼 배영수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의 배영수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는 송지만은 최근 타격감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현대벤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송지만은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의 송지만은 진갑용이다.
진갑용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 차례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팀 패배를 자초했지만 승부처였던 3차전에서 쐐기 홈런포를 터뜨려 기사회생했다.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덩달아 투수리드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19일 대구구장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진갑용은 1차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상대 선발투수 피어리를 마주하면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정규시즌에서 피어리와 4차례 격돌, 11타수 5안타를 때렸다.
타율이 4할5푼5리로 팀내에서 피어리 킬러로서 자리매김했다.
삼성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 피어리의 컷패스트볼도 그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현대 김재박 감독과 김응룡 삼성감독이 송지만과 진갑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점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지켜보는 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