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구장. 현대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을 흔들겠다는 건지 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대사를 앞두고 상대팀 선수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흘리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바로 간판타자 심정수 때문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심정수가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소문이 잇따르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 구단측은 "우리쪽에서 흘러나간 이야기가 아니다"며 극구부인하고 있지만 현대는 '삼성의 현대 흔들기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단간의 미묘한 신경전에 애매한 처지에 놓은 심정수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자칫 말 한마디라도 잘못했다가는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현대가 발끈한 이유는 대사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런 이야기가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심정수가 한국시리즈를 마친 후 FA를 선언, 삼성으로 옮길 수도 있겠지만 이 시점에서 그런 말이 나도는 것은 저의가 숨어있다는 판단이다.
중심타자인 심정수가 흔들릴 경우 올 한국시리즈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그런 얘기가 떠도는데 심정수 마음이 여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미 양쪽간에 물밑 접촉이 있었다면 심정수가 삼성을 상대로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분개했다.
반면 삼성 관계자들은 "우리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얘기다.
제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곤혹스런 표정이다.
심정수의 삼성 이적설이 '현대 흔들기'인지 아닌지 여부는 한국시리즈 뚜껑이 열리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