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vs 용병(준 플레이오프), 토종vs 용병(플레이오프).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각각 외국인투수끼리, 토종과 외국인선수간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준PO에서는 두산의 레스가 기아의 리오스를 눌렀고 PO에서는 토종 김진웅이 용병 레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준PO와 PO는 용병, 그들만의 잔치였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 1차전은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용병의 세상이 될까. 아니면 토종이 자존심을 세울까.20일 삼성이 배영수를, 현대가 피어리를 각각 21일 1차전의 선발투수로 공식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난히 용병 바람이 거센 올 포스트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토종과 용병간의 자존심 맞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선발투수의 객관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이번에는 토종이 이길 확률이 높다.
배영수는 올 시즌 공동다승왕(17승)에 방어율 2위(2.61)에 오른 토종의 간판투수.올해 현대전에서도 2승을 거둬 비교적 선전했다.
방어율이 4.50이나 되는 게 마음에 걸린다.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실점을 그만큼 많이 했다는 얘기다.
뒤집어 보면 현대타자들이 배영수의 볼을 잘 공략했다는 말도 된다.
실제 현대전 피안타율이 2할6푼5리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송지만(0.400)와 함께 배영수에게 강했던 정성훈(0.375)이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배영수가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피어리도 그리 만만치 않다.
올 시즌 16승을 거뒀고 방어율도 3.32로 수준급이다.
사실상 현대 에이스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피어리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유난히 난조를 보였던 점이 불안 요인이다.
4경기에 나서 1승(2패)을 올리기는 했지만 방어율이 무려 5.19이다.
삼성 타자들에게는 약점이 잡혔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피어리는 삼성 공격의 중심인 좌타라인을 상대로 비교적 호투했다.
박한이(0.300)만 빼고 강동우(0.089) 양준혁(0.273)과 만나 재미를 봤다.
첫 판을 잡아야하는 중책을 맡은 배영수와 피어리는 지금으로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결국 어느 팀의 타선이 일찍 터지느냐와 초반에 실책으로 인한 실점을 하는 쪽이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올 포스트시즌 1차전 승리를 노리는 배영수와 용병잔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피어리간의 선발 맞대결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