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지만 그의 존재 자체가 힘을 주고 있다.
뉴욕 양키스 시절 '가을의 사나이'로 명성을 날렸던 좌완 특급 선발 앤디 페티트(32)가 7년만에 처음으로 쓸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지난 겨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계약을 맺고 새 출발한 그는 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8월 수술을 받아 지금 한창인 포스트시즌 '가을의 축제'에서 구경꾼 신세가 돼 있다.
하지만 그는 부상 당한 팔을 걷어붙이고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할 태세다.
양키스 시절부터 절친한 고향 선배 로저 클레멘스(42)에게 피칭에 관한 조언을 하는 것은 물론 후배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자신이 직접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아쉬움을 부인이 대신해 홈경기 때 국가를 부르게 하며 팀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팀 동료들이나 구단, 나아가 지역팬들도 페티트의 '장외 도우미' 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만족해 한다.
휴스턴 사람들은 페티트가 왔기 때문에 지금의 애스트로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은퇴한 로저 클레멘스가 페티트로 인해 복귀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고 페티트와 클레멘스가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지난 7월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도 데려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마디로 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를 4개씩이나 끼고 있는 페티트가 애스트로스에 있는 것 자체가 구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고 지금의 위치에 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페티트는 "포스트시즌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 동료들이 대단하다.
또 구단, 팬, 휴스턴시 등 모두가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정말 힘들다"며 마운드에서 팀승리를 위해 등판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