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전쟁 후 악수를 나누자'
OSEN 천일평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0 16: 51

살벌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가 끝나면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악수를 나누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AP 통신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지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이 경기에서 만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패하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승 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는데 홈팀 카디널스 선수단이 승자 애스트로스 선수단과 마운드 주변에서 악수를 할 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 원정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다저스에 이겨 3승 1패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갔는데 당시 카디널스와 다저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악수를 나누며 서로 노고를 치하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휴스턴의 스타플레이어 크레이그 비지오는 긍정적인 행사라는 반응을 보였고 카디널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은 “그 같은 세레머니는 좋은 일이다.
굳이 강제적으로 시키지만 않는다면 해볼 만한 일이다”고 공감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전통적으로 플레이오프 경기 직후 악수를 나누고 있고 미식축구(NFL)와 프로농구(NBA)에서도 경기 후 선수들이 어울려 우애를 나누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봅 왓슨 메이저리그 필드 담당 부사장은 “나는 그런 행사는 반대한다.
매 경기 상황이 다른데 억지로 이 같은 행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부정적이었고 왕년의 명투수 놀란 라이언도 “선수마다, 투수마다 자신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몇분 전까지 싸웠던 선수들과 악수를 한다는 것은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밥 더피 메이저리그 수석 조정관은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면서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어느 쪽에 서야 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포스트시즌 시리즈 종료 후 선수들간의 악수 문제는 재미있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시간 전쟁을 방불케 하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수들도 경기 후 악수를 나누게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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