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싫어!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21 09: 12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2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트레이드설에 대한 생각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호는 "텍사스 구단이 트레이드시키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부상 전력 등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떠나게 된다고 해도 아무 팀에 갈 수 없다.
성적을 낼 수 있고 여러가지 여건이 맞아야 갈 수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라면 괜찮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찬호는 덧붙여 "나에게는 트레이드 거부권과 우선권이 있다"며 여건이 좋지 않은 팀으로의 트레이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박찬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선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이고 한국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등 주변 환경도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텍사스 구단에서 시애틀로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였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가장 꺼려하는 구단은 어디일까. 정답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최근 박찬호의 한 측근은 트레이드설이 나돌 때 "텍사스가 박찬호를 내보낸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구단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면서 "토론토 같은 팀으로 보낸다면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가장 꺼려하는 팀으로 토론토를 언급했다.
토론토는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연고지를 옮기게 됨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한 캐나다 팀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전통의 양대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틈바구니에서 고전하는 팀이다.
1992, 93년 월드시리즈 2연패 달성 등 한 때는 동부지구 강자로 위세를 떨치기도 했으나 지금은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위세에 밀려 약체로 머물러 있다.
이처럼 토론토는 박찬호가 첫 고려 요소로 꼽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서 후순위 팀이다.
게다가 토론토는 미국외의 팀이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가장 길다.
허리 부상 전력이 있는 박찬호로선 토론토를 꺼려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또 토론토에도 지금은 한국교포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로스앤젤레스나 시애틀만큼은 많지 않다.
원정 때마다 거쳐야 하는 복잡한 이민국 절차를 밟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고 세금이 미국보다 많은 것도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캐나다팀을 기피하는 요소중 하나다.
이밖에 박찬호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할만한 팀으로는 스몰 마켓 팀들을 꼽을 수 있다.
팀성적보다는 팜시스템으로 유망주들을 키워서 파는, 이를테면 장사로 구단을 유지하는 구단들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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