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보면 맞는다니까.’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하 ALCS) 들어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동굴인간’ 조니 데이먼(32)이 마지막 7차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거함 양키스를 격침시켰다.
6타점으로 ALCS 한 경기 신기록을 작성했다.
데이먼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케빈 브라운을 구원 등판한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초구를 통타, 우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린데 이어 4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역시 바스케스의 초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데이먼은 6차전까지 29타수 3안타(1할3리)에 삼진을 무려 8개나 당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ALCS 1차전에서 4타수 4삼진의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긴 데이먼은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던 5차전에서도 고비마다 어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9회말 선두타자로 출루, 2루를 훔치다 횡사했고 12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는 보내기 번트를 하늘로 띄우며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동료들의 분전으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왔기에 망정이지 보스턴이 탈락했다면 ‘보스턴의 역적 1호’는 떼논 당상이었다.
그러나 데이먼은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고 나도 언젠가는 방망이가 맞기 시작할 것”이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고 마침내 7차전에서 그의 장담은 들어 맞았다.
데이먼은 7차전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2루를 훔치며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으나 1사 후 매니 라미레스의 좌전안타 때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 아웃되며 보스턴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데이비드 오르티스가 곧바로 투런 홈런을 터트려 데이먼의 실수를 덮어 주었고 어깨가 가벼워진 ‘동굴인간’은 다음 타석부터 연타석 홈런포를 터트리며 보스턴의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