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 깨어나라"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22 00: 00

톱타자의 첫째 덕목은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발이 빠르고 선구안도 좋고 방망이를 잘 때린다고 칭찬을 받더라도 출루하지 못하면 톱타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삼성 박한이(25)가 꼭 그 꼴이다.
올 시즌내내 삼성공격의 첨병으로 맹활약했지만 정작 포스트시즌 들어서 박한이는 고개숙인 남자가 되어버렸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7번타자로 나선 4차전만 빼고 1, 2, 3차전에서 잇따라 톱타자 자리에 박한이의 이름이 새겨졌다.
하지만 성적은 형편없었다.
17타수 2안타로 1할1푼8리. 득점은 고작 1개에 불과하다.
출루를 못하니 도루할 기회도 없어 훔친 적도 없다.
김응룡 감독의 속이 뒤집어질 노릇이다.
그런 박한이를 김응룡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1번타자로 기용했다.
그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기대를 저버렸다.
4타수 무안타.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7회 초 김재걸의 스리번트 아웃 이후에 계속된 1사 1,2루. 박한이는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앞 병살타를 때려냈다.
김재걸 못지않은 이적행위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한이가 누군가.정규시즌에서 양준혁(0.315)과 함께 팀내에서 '유이한' 3할타자(0.310)였다.
출루율(0.397)은 팀내에서 1위. 도루(13개)도 1위, 득점(81개)은 2위였다.
그런 그가 살아나지 않으면 삼성은 올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 때문에 삼성벤치는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며 박한이의 부활을 목메여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삼성이 살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박한이가 끝내 계륵의 신세가 될 지 2차전을 보면 알 수 있다.
회생기미가 안보일 경우 삼성 벤치의 시름은 깊어질 것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