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S도 용병잔치라고 천만의 말씀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2 00: 00

'올 KS에서도 용병잔치가 계속된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 끝난후 각 신문들은 용병들의 활약상을 비중있게 다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알칸트라와 레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로페즈에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현대가 용병듀오 브룸바와 피어리를 앞세워 서전을 장식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또 삼성의 용병 로페즈도 장외홈런을 터뜨려 이같은 전망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렇다고 올 한국시리즈도 용병잔치로만 끝날까. 단언컨대 아니다. 이번에는 토종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현대를 보자. 피어리가 선발호투하고 브룸바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한 것은 토종선수였다. 심정수와 조용준이 그 주인공이다. 심정수는 팀이 2-4로 추격당한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비록 홈런은 아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나는 안타였다.
조용준도 그렇다. 4-2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현대의 마무리투수 조용준은 1 2/3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승리를 지켰다. 삼성의 용병 로페즈는 조용준의 칼날같은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용병잔치보다 토종잔치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현대 용병투수 피어리에게 질질 끌려가던 사자의 잠을 깨운 것은 양준혁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형편없는 타격으로 역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양준혁이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0-4로 뒤진 6회초 2사후 현대 피어리를 강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양준혁의 한방으로 이내 삼성의 덕아웃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록 팀이 패배하는 바람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양준혁은 이날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토종 간판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가을축제는 용병잔치라는 식상한 테마는 이제 더 이상 없어도 될 것 같다. 심정수 양준혁 조용준 같은 토종선수들이 있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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