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렬아, 한 수 더 배우고 와라"
OSEN 수원=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22 00: 00

“동렬아 한 수 더 배우고 와라.”김재박 현대감독은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이런 말을 떠올렸을 지도 모른다.
김재박 감독은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신기의 번트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 당시 고려대 2년생이던 선동렬 삼성수석코치에게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겼던 주역.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올 한국시리즈에서 감독과 수석코치이기는 하지만 적수로 만난 둘의 대결이 올 시리즈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22일 2차전에서 선 코치가 김 감독에게 혼쭐이 났다.
김 감독의 뱀 꼬리자르기 전술에 말려들어 투수운용에 애를 먹은 것. 7회 말 수비에서 비장의 카드로 여겼던 권혁과 권오준을 모두 투입하고 남은 투수는 모두 5명. 김진웅은 3차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어 가용인력은 4명. 그러나 그 중에서도 믿을만한 투수는 전병호와 박석진이었다.
전병호는 7회에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용한 터라 이제 남은 것은 사이드암 박석진 뿐. 박석진이 무너지면 끝장이나 마찬가지인 벼랑 끝으로 몰렸다.
김덕윤과 안지만이 불펜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현대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선 코치는 7회 초 2사 후 김동수 타석 때부터 박석진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선 코치는 자신의 마음을 얄미우리만치 읽어버린 “재박이 형이 너무 야속해”라고 되뇌였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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