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무승부가 올 한국시리즈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가 기록된 것은 22일 경기를 포함 모두 4차례. 1982년 OB와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3(연장15회)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첫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82시즌에 OB는 4승1무1패로 패권을 차지했다. 두 번째 무승부는 83년 해태와 MBC의 4차전에서 기록됐다. 해태는 3연승으로 우승을 목전에 뒀으나 4차전에서 연장15회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그러나 해태는 4승1무로 시리즈를 마감햇다.
1993년 삼성과 해태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역시 연장15회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2-2로 비겼다. 해태는 어려운 경기 끝에 삼성을 4승1무2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1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가 나옴에 따라 현대와 삼성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삼성은 나머지 5차례의 경기 중 4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런 부담감보다 더 큰 부담은 다잡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 상승세를 탈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 어차피 삼성은 3차전부터 매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된 불리한 상황이다.
삼성에게 다 넘어갔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현대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일단 1승을 먼저 올렸기 때문. 대구에서 1승1패, 잠실3연전에서 2승1패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삼성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도 막판 역전 분위기를 만들고도 뒤집기에 실패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날 경기를 잡았더라면 올 한국시리즈를 사실상 끝낼 수 있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두 팀이 7차전까지 3승1무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30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8차전을 벌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