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바람 마이애미 강타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2 10: 36

'샤크 바람이 허리케인보다 강하다.
'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32.마이애미 히트)의 바람이 전 마이애미를 강타하고 있다.
그 바람은 매년 마이애미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허리케인보다 강력하다.
이미 시즌 티켓은 모두 매진됐고 좋지 않은 위치의 자투리 입장권들밖에 남은 게 없다.
검정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의 '32번' 유니폼은 벌써부터 마이애미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품목이 돼 불티나게 팔려가고 있다.
야구팀 플로리다 말린스와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는 이미 마이애미 팬들에의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마디로 '샤크 돌풍'은 마이애미 시민들에겐 스포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돼버렸다.
지난 19일(한국시간)은 오닐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날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어리너에는 1만8454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경기장을 완전히 메운 가운데 샤킬 오닐의 일거수일투족에 엄청난 함성을 내질렀다.
그 함성은 인근 마이애미 공항에서 B-747 항공기가 이륙할 때 비행기 내부에서 듣는 소음보다 훨씬 컸다.
오닐은 애틀랜타 호크스를 상대로 1쿼터 시작 6분만에 마이애미가 넣은 13점 중 혼자서 11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센터 제이슨 콜리어는 오닐의 엄청난 파워 슬램덩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경기장의 소음은 더욱 커졌다.
오닐에게 보내는 함성과 박수에 옆에 앉은 사람끼리 귀에 대고 큰소리를 질러도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오닐은 "마이애미 선수가 된 게 너무 행복하다"며 "선수들도 너무 좋고 구단 운영하는 면도 마음에 쏙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낸다.
마이애미는 분명 오닐을 중심으로 팀플레이가 전개될 것이다.
과거 올랜도 매직 시절의 앤퍼니 하더웨이, LA 레이커스 시절의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잘 생기고 날렵해 인기를 끌던 가드들이 마이애미에는 없다.
이들은 개인기가 워낙 뛰어나 오닐을 중요시하면서도 자신들이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다르다.
패트 라일리 사장은 "오닐의, 오닐에 의한, 오닐을 위한" 전술로 마이애미 팬들 앞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한다.
허리케인이 지나가 한숨 돌리는가 싶었던 마이애미는 '샤크 돌풍'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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