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브룸바는 퓨전족(?)
OSEN 수원=스포츠취재팀 기자
발행 2004.10.22 10: 42

음식 음악 패션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퓨전'은 두 가지의 요소가 함께 뒤섞어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음식에서 서양 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게 약간 재료와 양념 등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인기를 끌면서 퓨전이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졌다.
 현대의 용병 클리프 브룸바는 퓨전족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한국에서 용병 생활을 하고 있는 그의 식성부터가 퓨전이다. 여전히 피자, 햄버거 등 미국식을 주로 먹고 있지만 선수단 식단으로 불고기 국수 김치 등이 나오면 빠지지 않고 챙겨 먹는다. 국수와 불고기를 너무 좋아한다고. 예전에 현대서 뛰었던 톰 퀸란 같은 선수처럼 한국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못하는 용병들도 많았던 것에 비하면 브룸바의 식성은 퓨전임에 틀림없다.
 미국 동부의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난 브룸바는 전형적인 미국 백인이다. 브룸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먼 조상은 독일계로 추정된다. 그런데 그의 아내 타냐 역시 전통 백인이 아닌 태국계 미국 백인이다. 동서양이 합쳐져 있는 여자를 아내로 두고 있는 셈. 여기에 미국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콜로라도 등)에서 약간씩 뛴 경험이 있는 브룸바는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올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는 한국보다 수입이 더 크게 보장되는 일본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야구 인생을 보면 미국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타국에서 성공기를 써나고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브룸바에게는 퓨전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하면 억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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