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상표를 꼭 확인하세요.' 현대 유니콘스는 요즘 한창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지만 시리즈가 끝남과 동시에 또 다시 '선수 세일'을 해야 할 판이다.
올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인 심정수(외야수)와 박진만(유격수)이 모두 현대 소속이다. 한 명이야 모르겠지만 두 명 모두 팀에 잔류시키기란 현대의 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와 관련 한 고위 관계자의 의미심장한 코멘트가 나왔다. "우리 팀 출신 선수들은 언제 어디서든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엔 FA는 물론 트레이드 등을 통한 팀 이동 역시 포함된다.
근자의 예를 보면 그럴 듯하다. 현대는 최근 몇 년간 팀의 주축이었던 조웅천 박경완(이상 SK) 박재홍(기아) 박종호(삼성) 등을 트레이드나 FA를 통해 다른 팀에 내줬다. 이 중 대다수는 모두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조웅천은 올해까지 9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을 기록하며 SK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고 박경완 역시 SK의 주전 포수로 안착했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종호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등 공신이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왼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선 뛰지 못하고 있지만 공·수 양면에서 충분히 몸값(4년간 22억 원)을 충분히 해냈다. 박재홍만이 부상 등으로 최근 2년 간 활약이 주춤했지만 언제든 부활이 가능한 선수다.
올해 연봉이 6억원이나 되는 심정수를 데려갈 팀은 현대에 내는 보상금만 무려 27억원을 준비해야 한다. 2억 8000만원 연봉의 박진만을 데려가려해도 12억 60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렇지만 현대의 말처럼 활약이 보장만 된다면 이들을 탐내는 팀은 얼마든지 있다. '믿고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현대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