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뒤에는 ‘망나니 투수’의 속죄 투구가 있었다.
각 종 폭력 사고 등으로 징계를 밥 먹듯하는 세인트루이스의 말썽꾸러기 구원투수 훌리오 타바레스(31)는 5-5로 맞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 7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덕아웃에서 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해 불펜 전화를 주먹으로 가격, 왼손 손가락 뼈 두군데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미 왼손 셋업맨 스티브 클라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타바레스의 부상은 팀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 타바레스는 토니 라루사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는 제프 배그웰에게 빈볼을 던진 혐의로 1만달러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그러나 타바레스는 부상에도 불구, 팀이 탈락 위기에 처한 6차전과 7차전에 구원 등판, 휴스턴 타선을 완벽히 막아내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일조하는 투혼을 보였다.
타바레스는 4-4로 맞선 6차전 11회초 구원등판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 포함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고 7차전에서도 4-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카를로스 벨트란, 제프 배그웰, 랜스 버크먼 등 휴스턴이 자랑하는 킬러 B들을 차례로 범타 처리,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