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이후 우승하지 못하며 온갖 미신과 징크스를 달고 사는 보스턴 레드삭스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징크스 또한 없을 리가 없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에서의 인연이 깊다.
이번 맞대결이 통산 세 번째다.
레드삭스가 속칭 ‘밤비노의 저주’에 걸린 이후 월드시리즈 진출이 올해까지 5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질긴 인연인 셈이다.
1946년과 1967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는 모두 세인트루이스가 7차전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46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를 내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우승 문턱서 좌절했다.
당시 보스턴은 원정경기로 열린 1,2차전에서 연패한 뒤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3,4,5차전을 싹쓸이 했으나 6차전과 7차전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특히 7차전의 분패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징크스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7차전 8회초까지 양팀은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8회말 세인트루이스의 선두타자 에노그 슬로터가 안타를 치고 진루했지만 후속타자 2명이 범타로 물러나며 1루에 묶였다.
2사 후 세인트루이스의 해리 워커는 좌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때려냈고 1루 주자 슬로터는 3루 주루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 홈으로 질주했다.
중계 플레이에 나선 보스턴 유격수 조니 페스키가 바로 홈에 송구했다면 여유 있게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페스키가 송구를 머뭇거리는 바람에 슬로터가 홈에서 세이프되며 4-3으로 세인트루이스가 앞서 나갔다.
9회초 반격에 나선 보스턴은 루디 요크와 보비 돌의 연속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주자 1,3루의 찬스를 맞았다.
다음 타자 파티가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고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톰 브라이드가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세인트루이스 2루수 레드 쇤딘스트가 잡아내 1루 주자를 2루에서 간발의 차로 포스 아웃시키며 경기가 끝났다.
당시 1루 주자는 발이 느리기로 유명했던 핑키 히긴스, 대주자만 기용했던들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레드삭스 팬들은 아쉬워했다.
끝내기 결승타를 날린 워커는 정규시즌 타율이 2할3푼4리에 불과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4할1푼2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 송구를 머뭇거린 조니 페스키의 플레이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며 1946년 월드시리즈는 ‘밤비노의 저주’를 들먹거릴 때 빠지지 않고 인용되곤 한다.
1967년에도 보스턴은 7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맞선 7차전에서 에이스 봅 깁슨과 루 브록, 로저 매리스의 맹타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에게 2-7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7차전에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승리투수가 된 깁슨은 월드시리즈 3경기에 등판, 3승 무패 방어율 1.00의 빼어난 성적으로 MVP에 선정됐고 루 브록은 4할1푼4리에 7도루, 로저 매리스는 3할8푼5리에 7타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숙적 뉴욕 양키스에게 앙갚음을 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구원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