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WS '베스트 오브 베스트'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0.23 10: 27

막강 화력을 앞세운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4일 오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펼친다.
 특히 이번 대결은 지난 1903년 레드삭스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5승3패로 누르고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후 100번째로 치러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웹사이트인 '스포팅뉴스'는 '지금까지 펼쳐졌던 월드시리즈 중 가장 짜릿했던 명승부는 어떤 시리즈였나'의 주제로 여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팬들이 꼽은 명승부 베스트 3는 다음과 같다.
 (1)2001년 애리조나 4승- 뉴욕 양키스 3패 월드시리즈 통산 26번 우승을 차지했던 양키스와 팀 창단 4년째에 불과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부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애리조나의 마무리로 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을 펼쳤던 김병현이 4, 5차전에서 2점 차의 리드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연속으로 극적인 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에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주저 앉았던 장면은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4차전에서 김병현은 9회말 2사 후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은 후 연장 10회에는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비로 다음날 열린 5차전에서도 김병현은 9회말 2사 후 스캇 브로셔스에게 거짓말 같은 동점 투런홈런을 빼앗겨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양키스는 연장 12회말 터진 알폰소 소리아노의 결승타에 힘입어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이 시리즈에서 공동 MVP를 수상한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역투에 힘입어 홈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2-1로 뒤진 9회말.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0.6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철벽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루이스 곤살레스가 결승 타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라 팬들을 경악시켰다.
한국팬들과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빅리그 팬들에게는 가장 짜릿했던 월드시리즈로 기억에 남고 있는 것이다.
(2)1986년 뉴욕 메츠 4승- 보스턴 레드삭스 3패 '밤비노의 저주'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월드시리즈다.
레드삭스는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경기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어이없이 빼앗겨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브루스 허스트를 앞세워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다시 뉴욕 원정에 나선 레드삭스는 6차전에서 연장 10회 말 2사까지 5-3으로 앞서 1918년 이후 첫 정상 정복을 눈앞에 뒀다.
 메츠는 레이 나이츠의 적시타로 게리 카터가 홈을 밟아 5-4를 만들었다.
당황한 레드삭스의 존 맥나마라 감독은 노장 구원투수 봅 스탠리를 등판시켰지만 무키 윌슨 타석에서 어처구니없는 와일드피치를 범해 3루 주자 케빈 미첼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무키 윌슨은 평범한 1루 땅볼을 때려 연장 11회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레드삭스의 노장 1루수 빌 버크너가 그만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빠뜨려 레이 나이트가 득점에 성공, 6-5로 경기를 뒤집고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7차전에서도 레드삭스는 3-0으로 앞섰지만 결국 8-5로 역전패를 당해 월드시리즈 역사상 두번째로 원정지에서 열린 1,2차전을 승리하고도 시리즈를 놓치는 팀이 되는 불운에 울었다.
 (3)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4승-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패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도 소속 디비전에서 꼴찌를 차지했던 미네소타와 애틀랜타가 나란히 월드시리즈에 올라 화제를 뿌렸던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7차전 가운데 무려 5차례나 1점차로 승부를 펼쳤고, 특히 4경기는 마지막 타석에서 승패가 갈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7차전에서 연장 10회 말 미네소타가 결승점을 뽑은 것을 비롯 무려 3차례나 연장 승부를 펼쳤다.
애틀랜타가 승리한 3차전에서는 월드시리즈 기록인 총 42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연장 12회까지 4시간 4분의 혈전을 펼쳤다.
 5차전까지 2승3패로 밀린 미네소타는 홈에서 열린 6차전에서 커비 퍼킷의 원맨쇼로 4-3으로 승리,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퍼킷은 이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찰리 리브란트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린 것을 포함,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만 기록했더라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뻔 했던 퍼킷은 수비에서도 3회초 애틀랜타의 론 갠트가 친 홈런성 타구를 점프하며 걷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7차전에서는 미네소타의 에이스 잭 모리스가 10이닝을 완봉으로 막으며 1-0 승리를 견인, MVP까지 차지했다.
미네소타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2번째로 홈에서 열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1987년에 이어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