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경쟁 기회를 달라."(서재응)
"앞으로는 정정당당한 실력 경쟁 기회를 주겠다."(미나야 단장)
'나이스 가이' 서재응(27·뉴욕 메츠)이 23일(한국시간) 오마 미나야 신임 단장과의 면담에서 올 시즌 겪은 부당한 대우 등 힘들었던 일들을 털어놓고 단장으로부터 '공평한 기회'을 약속받았다.
뉴욕 메츠 셰이 스타디움 내 사무실에서 서재응, 통역 대니얼 김, 오마 미나야 단장, 짐 듀켓 전임 단장 겸 수석 부사장 등이 모여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서재응은 속시원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 자리에서 서재응은 올 시즌 있었던 힘들었던 일들을 솔직히 밝히면서 "공정하게 실력 경쟁을 할 수 기회를 준 후 평가해 달라. 그 후에 마이너리그를 보내든 트레이드를 시키든 다 받아들이겠다"고 요청했다.
서재응이 올 시즌 불공정한 대우에 힘들어 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짐 듀켓 전임 단장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였는지는 몰랐다.
선수 개개인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결국은 내 불찰이다.
선수에 대한 보고는 대개 코치를 통해 들었는데 그런 보고는 없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시인했다.
이에 옆에 있던 미나야 단장은 "충분히 알아들었다.
우리는 신인 때부터 너를 줄곧 지켜봤다.
수술 후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등 정신적으로 강인한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
올해는 단순히 '2년생 징크스'를 겪은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다행스럽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미나야 단장측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공정한 실력 경쟁을 가질 기회를 주겠다"며 내년 시즌에 대비한 몸관리를 잘할 것을 당부했다.
미나야 단장은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면담 말미에는 몬트리올에서 자신이 떠날 올 때 김선우가 "재응이가 잘못하면 한 대 때려주라"고 했다며 내년 시즌에는 잘하라고 격려했다.
이날 면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트레이드'에 관해선 양측에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서재응은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릭 피터슨 신임 투수 코치와 사이가 벌어지면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서재응보다 실력면에서 나을 것이 없는 타일러 예이츠, 매트 긴터 등을 중요하면서 지난 해 루키 선발투수로서 호성적을 낸 서재응을 배제했다.
또 메츠 코칭스태프는 7월말에는 크리스 벤슨, 빅터 삼브라노 등을 트레이드 해오면서 서재응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도 했고 8월말에 빅리그에 복귀해서는 애런 헤일먼을 집중 등판시키는 대신 서재응에게는 등판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속시원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힌 서재응은 24일 플로리다 팀 스프링캠프지로 다시 내려가 본격적으로 개인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