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꿈에 그리던 PS첫승 '감격'
OSEN 대구=정연석기자&l 기자
발행 2004.10.24 00: 00

삼성 김진웅(24)에게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하나 달려있었다.
‘포스트시즌 무승투수’가 그에게 붙여진 불명예스런 꼬리표였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1무1패로 몰린 상황에서 삼성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진웅은 6이닝동안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1998년 데뷔 첫 해부터 이어져온 포스트시즌 8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웅은 두산과의 올 플레이오프에서 연패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두 차례 있었다.
1차전에서 배영수대신 선발로 나선 김진웅은 5이닝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차전에서도 4회 2사까지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으나 팀이 4-2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 김진웅은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둬 누구보다도 기쁨이 더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이숭용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팀이 2-1로 전세를 뒤집은 2회초에도 김동수와 전준호에게 2루타를 허용 2실점, 삼성벤치의 애간장을 태우게 했다.
김진웅이 기사회생한 것은 2실점한 2회초 2사 2,3루위기에서 맞선 브룸바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부터. 김진웅은 추가 실점할 경우 강판 당할 위기에서 현대의 거포 브룸바와 맞섰다.
볼카운트가 2-3으로 몰린 김진웅은 회심의 일구를 던졌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브룸바가 바깥쪽으로 빠진 것 아니냐며 다소 불만섞인 표정을 지었으나 조종규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 김진웅은 이후부터 구위를 회복했다.
3회에 이숭용 심정수 박진만을 잇따라 3진으로 돌려세우는등 5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6회초 1사후 심정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후 7회부터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겨줬다.
김진웅은 역대 포스트시즌 16경기만에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기며 지긋지긋한 포스트시즌 무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김진웅은 고교시절부터 맞수였던 현대의 김수경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쁨이 더했다.
/ 사진설명] 24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 삼성 최고참 양준혁이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을 올린 김진웅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축하해 주고 있다.
/대구=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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