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뺀 보스턴, 믿는 구석이 있나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24 08: 57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18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24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발표한 25인 로스터에서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을 제외한 채 투수 10명으로 진용을 갖췄다.
상대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1명으로 투수진을 짠 것과는 비교가 되는 로스터 구성이다.
 대개의 팀들은 25인 로스터 중에서 투수를 11명으로 구성한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선 10명의 투수로도 운용이 가능하지만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십시리즈서부터는 야수를 한 명 줄이는 대신 투수를 11명씩 구성하는게 보통이다.
치러야할 경기수가 많아지므로 투수 숫자가 절대적으로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통념의 깨며 챔피언십시리즈때보다도 한 명이 오히려 줄어든 10명의 투수로 로스터를 짠 것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한국인 투수 김병현과 챔피언십시리즈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멘도사를 제외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다른 투수들을 보강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투수가 없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월드시리즈서 과연 10명의 투수로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보스턴 불펜진이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서 기대이상으로 맹활약한 것은 사실이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불펜이 붕괴돼 8_19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을 제외하곤 2경기 연속 연장혈투 등 불펜진이 든든한 방패막이 구실을 해준 덕분에 월드시리즈까지 올라 올 수 있었다.
여기에는 선발 투수이면서도 구원투수로도 등판한 데릭 로나 팀 웨이크필드의 지원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러나 현재 보스턴 투수진 10명 중 불펜요원으로 가동이 가능한 요원은 8명에 불과하다.
에이스인 커트 실링은 발목부상 중임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선발 외에 불펜으로 투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양키스전에서 보여줬듯 최근 구위가 저하돼 선발 투수로서 간신히 6이닝 정도를 소화할 뿐 구원으로는 쓰기가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보스턴으로선 '마운드 벌떼작전'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보스턴은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긴이닝을 소화해주는 한편 방망이가 초반부터 불을 뿜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또 소수정예인 불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기만을 바래야 한다.
 물고 물리는 혈전이 벌어질 경우 과연 보스턴 구원투수진이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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