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커트 실링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타자 토니 워맥. 둘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서 우승할때 일등공신으로 챔피언반지를 함께 꼈던 '동지'였다.
그런 둘이 이번에는 '적'으로 만나 25일(한국시간) 2차전서 '창과 방패'의 대결의 펼치며 팀 승리의 선봉장 노릇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둘다 현재 부상 중임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커트 실링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1차전서는 3이닝(6실점)밖에 던지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지만 벼랑끝에 몰렸던 6차전서 '임시봉합수술'을 받고 피가 나는 발목으로도 7이닝 1실점으로 쾌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실링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선 2차전에 다시 수술을 받고 등판할 예정이다.
카디널스 톱타자로 공격의 선봉장인 워맥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수비 도중 허리가 삐끗하며 경기 중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워맥은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7차전에는 7번타자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렇듯 '불꽃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둘이 적으로 재회,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한편으로는 '번트작전'의 구사여부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좌타자로 발빠른 2루수인 워맥은 평소에도 기습번트 등 번트를 잘 구사하는 선수로 발목이 안좋은 실링을 상대로 번트작전을 구사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인 것이다.
뉴욕 양키스는 6차전서 실링의 호투에 말려 고전하고 있음에도 번트작전을 구사하지 않았다.
조 토리 양키스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것은 모르지만 나는 번트 작전을 내리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지 않다'며 신사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이번 월드시리즈서도 똑같은 양상이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토니 라루사 카디널스 감독은 '정석야구'를 철저히 구사하는 스타일이므로 작전상황이 오면 발목이 안좋은 실링이 마운드에 있는 것과 관계없이 평소처럼 번트작전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허리통증으로 인해 톱타자 대신 하위타선에 배치된 워맥도 평소 하던대로 기습번트 등을 댈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링과 워맥이 과연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지, 또 실링을 상대로한 번트작전이 구사될 것인지, 작전이 나온다면 실링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25일 열릴 월드시리즈 2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