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보스턴 내야진은 ‘조니 페스키 송구 사건’에 비견할 만한 어설픈 플레이로 세인트루이스에 3점을 헌납했다.
보스턴이 7-2로 앞선 4회 초,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린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는 3연속 볼넷을 허용,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마이크 매서니의 타구는 우익수 쪽 얕은 플라이. 홈에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1루수 케빈 밀라는 돌연 트롯 닉슨의 송구를 커트해 3루로 악송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3루주자 짐 에드먼즈와 2루 주자 레지 샌더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소 다구치가 3루수 땅볼을 쳤을 때도 3루수 빌 밀러는 홈 승부를 포기하고 1루에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홈으로 던졌으면 여유있게 워맥을 잡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안타 하나 없이 3점을 ‘공짜로’ 주운 셈. 보스턴은 6회 초에도 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에러로 7-7 동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보스턴 내야진의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는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가 맞붙은 1946년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 ‘조니 페스키 송구 사건’의 악몽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1946년 월드시리즈 당시 보스턴의 유격수 조니 페스키는 7차전에서의 실수로 패배의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했다.
9회 초 2사 후 미숙한 중계 플레이로 홈으로 질주하는 에노스 슬로터를 살려주며 결승점을 허용한 것. 당시 중견수로부터 볼을 받아 홈 송구를 머뭇거렸던 페스키는 6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보스턴 팬들로부터 원망을 듣고 있다.
수비 불안이 최대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보스턴 선수들. 페스키가 1946년 시즌 타격 4위였으며 통산 타율 3할7리를 기록한 뛰어난 선수임에도 불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망친 선수'로만 기억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