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벨혼 덕에 살았다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4 13: 27

보스턴 레드삭스의 최고 연봉선수인 매니 라미레스가 24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마이크 벨혼의 결승 홈런 덕에 한숨을 돌렸다.
방망이 실력은 메이저리그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라미레스지만 수비력은 루키리그 외야수에도 못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구 판단 능력이 한 박자 늦을 뿐 아니라 발도 느리고 어깨 마저 약하다.
1차전에서도 라미레스는 예의 그 형편없는 수비로 '보스턴의 역적'이 될 뻔했다.
9-7로 앞서고 있던 8회초 1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1번타자 에드가 렌테리아는 3-유간을 꿰뚫는 땅볼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엔 어려운 타구였으나 허둥지둥 대시하던 라미레스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갔고 이 사이 2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래리 워커가 때린 공은 좌익선상 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짧은 플라이. 전력 질주하던 라미레스는 스파이크가 잔디에 순간적으로 박혀 포구 타이밍을 놓쳤고 볼은 글러브에 맞으며 또 튀어 나갔고 2루 주자 세데뇨의 득점으로 9-9 동점이 됐다.
9회초 터진 마이크 벨혼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보스턴이 승리했기 망정이지 연속 2개의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한 라미레스는 조니 페스키, 빌 버크너(1986년 월드시리즈 6차전 끝내기 실책의 주인공)에 버금가는 '보스턴의 대역적'으로 기록될 수도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기 전까지 경기 후반 라미레스의 곡예를 지켜봐야 하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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