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내용이 불안하니 대주자로라도 뛰어라.’24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예상치 못한’ 선수 기용이 눈길을 끌었다.
라루사 감독은 7-9로 뒤진 8회초 공격에서 1사 후 마이크 매서니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투수 제이슨 마퀴스를 대주자로 내보내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연장승부 등으로 교체 요원이 바닥났을 때 투수가 대타나 대주자로 등장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지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그리고 백업 내야수 엑토르 루고가 아직 벤치에 있는 상황에서 투수를 대주자로 내보낸 것은 의외의 용병술. 마퀴스의 주루 플레이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후속타자 로저 세데뇨의 얕은 우전 안타 때 뛰던 도중 중심을 잃어 비틀거린 끝에 쓰러지며 겨우 2루를 밟았고 에드가 렌테리아의 좌전안타 때 라미레스의 실책이 겹치며 홈을 밟긴 했지만 어설픈 슬라이딩으로 홈에서 횡사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대주자로 깜짝 등장한 마퀴스는 올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7 1/3이닝동안 9피안타 6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를 보여 현재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마퀴스는 정규시즌에서 72타수 21안타(2할9푼2리) 9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타격 성적을 올려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실버슬러거 6연패를 저지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