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 보스턴 레드삭스는 커트 실링(38)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맷 모리스(30)를 각각 선발 등판시킨다.
두 사람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 3년 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두 차례 맞붙은 모리스와 실링은 당시 디비전시리즈 역사상 손꼽힐 만한 명승부를 펼쳤었다.
올 시즌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고 있지 못한 모리스이지만 2001년 당시에는 22승 8패, 방어율 3.16을 기록,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였다.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2승 6패 방어율 2.98을 기록한 실링은 랜디 존슨에 앞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하는 영광을 안았다.
첫 대결의 결과는 애리조나의 1-0 승. 실링은 9이닝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3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며 완봉승을 일궈냈고 모리스는 4회초 2사 후 스티브 핀리에게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허용했을 뿐 7이닝 6피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보였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실링과 모리스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5차전서 재격돌했다.
1차전에서 완봉승을 올린 실링은 5차전에서도 9이닝을 완투하며 6피안타 1실점,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모리스는 8이닝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3년만의 포스트시즌 재대결이지만 두 사람 모두 3년 전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실링은 올 시즌에도 21승을 올리며 변함없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응급 처치를 받아가며 힘겹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고 모리스는 올해 15승을 올리긴 했지만 기복이 심한 투구를 보이며 방어율(4.72)이 치솟는 등 3년 전의 위력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강타자가 즐비한 상대 타선의 중량감도 3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버겁다.
그러나 실링과 모리스는 현재 양팀 마운드의 마지막 보루. 에이스의 역할을 반드시 해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모리스는 당초 2차전 선발투수로 예상됐던 제이슨 마퀴스가 포스트시즌 들어 극도의 부진을 보여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겨 등판한다.
첫 경기서 패한 세인트루이스는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발목 부상에도 불구, 선발 등판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이고 있는 실링은 현재 보스턴에서 유일하게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반드시 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살인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실링과 모리스, 25일 펜웨이파크에서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