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헨리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소유하고 있는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등극 5부능선에 올랐지만 어린시절 함께 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생각하면 가슴이 편치 않은 것이다.
헨리 구단주는 세인트루이스 인근의 아칸소가 고향이다.
그는 어린 시절 연고지 팀인 카디널스의 골수팬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대주주로 메이저리그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2001년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가 됐다.
헨리는 래리 루치아노 사장 등과 함께 대주주로 참여, 보스턴 구단을 빅리그 사상 역대 최고 금액인 6억6,000만 달러에 매입,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며 팀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헨리 구단주의 투자 등의 효과 덕분에 보스턴은 2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끝에 올해는 숙적 뉴욕 양키스를 꺾고 18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게 된 것이다.
헨리 구단주로선 인수 2년만에 정상 정복 직전까지 올라 감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 86년간 괴롭혀온 '밤비노의 저주' 사슬을 끊어야할 상대가 카디널스라는 것에 헨리 구단주는 착잡한 심정인 것이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야구의 열정을 갖게 해준 소중한 추억의 팀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향팀보다는 현재 소유팀 우승이 절실한 헨리 구단주의 바람대로 보스턴이 남은 경기서 2승을 추가하며 정상에 서게 될 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