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테오(Thanks Theo).'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은 요즘 '젊은 천재 단장' 테오 엡스타인(30)에게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고 있다.
보스턴이 숙적 뉴욕 양키스에 3연패뒤 극적인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뒤 팬들은 '테오에게 고맙다'는 격문을 만들어 펜웨이파크 구장을 찾는 등 보스턴이 현재에 이르른 것은 테오 엡스타인 단장의 공이 절대적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엡스타인 단장이 올 시즌 일궈낸 일 중에서도 유격수 올랜도 카브레라를 트레이드 해온 것과 벤치 워머였던 마이크 벨혼을 붙박이 2루수로 기용한 것이 가장 큰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둘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며 팀의 86년만의 우승을 향해 디딤돌을 놓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최종일인 7월 31일 보스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4각 트레이드 끝에 시카고 커브스로 보내고 몬트리올 엑스포스로부터 얻은 카브레라는 올 포스트시즌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카브레라는 안정된 수비는 물론 포스트시즌서 3할 타율에 타점 11개로 팀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엡스타인 단장이 간판스타였던 가르시아파라를 내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카브레라를 잡는데 일념을 보인 것은 그의 뛰어난 수비력 때문이었다.
엡스타인 단장은 가르시아파라는 공격력은 수준급이지만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가 많아 불안한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지난 겨울 보강한 2루수 마크 벨혼은 '흙속의 진주'를 찾아낸 격이다.
보스턴이 고향인 벨혼은 안정된 수비력으로 꾸준히 주전 2루수로 기용됐다.
일부에서는 공격력이 떨어진다며 다른 선수를 써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엡스타인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수비가 우선'이라며 벨혼에게 믿음을 보였다.
단장과 감독의 신뢰에 벨혼은 포스트시즌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보답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결승 투런 홈런 등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월드시리즈 2차전서도 센터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포스트시즌 전체 타율은 2할9리에 불과하지만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한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부터 월드시리즈 2차전까지는 타율 3할8푼9리에 홈런 3개, 2루타 2개 등으로 완전 장타자가 됐다.
엡스타인 단장으로선 카브레라나 벨혼 모두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에 우선을 두고 데려왔다.
단장의 손길에 화답이라도 하듯 둘 다 공격에서도 펄펄 날고 있어 금상첨화 격이다.
엡스타인의 선수를 보는 안목이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