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는 양 팀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며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데 빅리그에서는 양 팀 벤치가 서로 존경심을 표한다면서 점잖게 일전을 벌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토니 라루사(6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테리 프랑코나(45)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집안과 2대에 걸친 인연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라루사 감독은 월드시리즈 2차전 경기 직전 기자들에게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자신의 인연을 털어놨다.
빅리그 햇병아리인 18세에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서 유격수로 뛰었다는 라루사 감독은 프랑코나 감독의 아버지인 대선배 티토 프랑코나와 원정경기 때 한 방을 쓰는 영광을 누렸다고 밝혔다.
라루사 감독은 "15년간 빅리그에서 뛰었던 그와는 2번 정도 한 방을 썼다.
티토는 정말 최고의 인격자였다.
다른 선수들은 나를 어린애 취급하며 무시했으나 그는 달랐다.
그는 2시즌 동안 최고의 룸메이트였다"고 옛날을 회상했다.
라루사 감독은 또 티토의 아들인 테리 프랑코나 현 보스턴 감독과의 뒷얘기를 풀어놓았다.
후에 애슬레틱스의 감독인 된 라루사는 현역으로 뛰고 있던 테리 프랑코나를 자기 팀으로 트레이드해오려고 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라루사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우리 아버지는 많은 팀을 옮겨다녀서 친구들이 많았다.
라루사 감독이 나를 트레이드로 데려갔다면 아마도 잘못된 선택이었을 거다.
나는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라루사 감독은 감독 초년병 시절부터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다.
비록 경기에 들어가면 적장이지만 나는 그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존경심을 보였다.
그라운드에선 철저한 '승부사'로 맞서지만 장외에선 서로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양감독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