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2판 한국시리즈에 미칠 영향은?
OSEN 대구=정연석기자 & 기자
발행 2004.10.26 10: 23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부터 진짜승부나 마찬가지이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두 차례의 무승부로 올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조차 선뜻 어느 팀이 유리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는 것조차 꺼려할 정도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9차전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어서 2차례의 무승부로 인한 변수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우선 현대나 삼성 모두 9차전까지 갈 경우 투수력이 고갈될 게 뻔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이 5차전선발로 호지스를 일찌감치 내정한 것도 이런이유에서다.
9차전까지 갈 경우 선발투수를 낙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선 삼성은 6차전 선발로 3차전에 등판했던 김진웅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7차전은 마땅치 않다.
배영수가 지난 25일 4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116개의 볼을 던져 3일 쉰후 등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4차전에서 무리한 배영수가 7차전에 나서더라도 4차전같이 호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배영수가 이날 경기 후 "7회인가 8회부터 팔에 다소 무리가 왔다.
현재 팔 근육이 조금 뭉쳐 있는 상태"라고 말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
차라리 하루를 더 쉬게 한 뒤 8차전에 내세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7차전은 임창용이 나선다는 전제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럴 경우 9차전이 열리게 되면 선발투수를 누구로 내세우느냐보다는 가용할수 있는 투수를 총동원하는 올인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도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어리를 제외하곤 정민태 김수경이 2,3차전에서 잇따라 무너져 투수력에 큰 공백이 생긴 현대의 고민은 삼성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게 없다.
피어리는 4차전에서 배영수와 달리 6이닝밖에 투구하지 않아 7차전에 등판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5차전은 오재영과 정민태 중 한 명, 6차전은 김수경을 내세우면 8,9차전에 나설 선발요원이 사실상 없다.
비단 선발투수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삼성이나 현대 모두 중간계투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팀들이다.
이에 따라 연투에 따른 피로가 누적될 경우 불펜진의 활용도 여의치 않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권오준 권혁이 연일 등판, 피로의 기색이 벌서부터 역력하다.
또 임창용을 선발이나 롱릴리프라는 승부의 카드로 써먹을 경우 불펜진 운용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대도 조용준이라는 특급소방수가 8,9차전까지 갈경우 제몫을 해낼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차례의 경기 중 이미 3차례나 등판한데다가 매경기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경기가 벌어져 잔여경기에서도 조용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를 벌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덕분에 삼성보다는 힘이 많이 비축된 상태지만 9차전까지 간다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8,9차전까지 갈경우 타자들도 집중력이 떨어질 게 뻔하다.
그러다 보면 실수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8,9차전을 잠실에서 벌일 경우 수비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2차례의 무승부로 인한 이해득실을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투수 운용전략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르는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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