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이번에는 명예회복할까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26 10: 48

팀으로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이번에도 7이닝 이상 호투하며 에이스다운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몸값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에 보스턴 레드삭스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33)가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올 포스트시즌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아직껏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해 온 '굴러온 돌'인 커트 실링이 제1선발의 위치를 점한 것을 비롯해 발목부상으로 임시수술 처방을 받고도 쾌투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마르티네스의 활약은 미약하다.
마르티네스는 지금까지 올 포스트시즌 4번 등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곤 기대치에 못미쳤다.
숙적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선 2번의 선발과 한번의 구원등판을 가졌지만 맥없이 실점을 허용했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선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5차전선 6이닝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마지막 7차전에선 8-1로 앞선 7회 구원등판했으나 1이닝 3피안타 2실점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포스트시즌 방어율이 5.40으로 예전 2점대 초반 20승대를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휩쓸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처럼 예전에 타자들을 압도하는 위력적인 구위가 이제는 많이 무뎌져 평범한 투수들처럼 돼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를 이번 월드시리즈 3차전서도 죽을 쑤면 향후 진로에 엄청난 타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맨으로 남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보스턴 구단과의 재계약 전선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한창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이고 있을 때 일부 뉴욕 언론에서 '아버지의 품으로 들어오라'는 식으로 양키스행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한 투구를 보이면 양키스도 스카우트전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
더욱이 마르티네스는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현저히 저하된 모습을 노출한 바 있어 '조로 현상'의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
결국 마르티네스가 이런 의구심들을 한 방에 떨쳐내는 일은 3차전서 쾌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보스턴도 우승으로 가는 길의 고비처인 3차전 승리를 거둘 수 있고 마르티네스도 1700만달러대인 연봉값을 해내며 앞으로도 주가를 유지할 수 있다.
3차전서 과연 마르티네스가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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