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카브레라, '나도 FA대박이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26 16: 14

'벨트란만 있는 게 아니다. 나도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콜롬비아 출신 유격수 올란도 카브레라(30)가 얼마남지 않은 올 시즌 종료 후 대박을 터트릴 조짐이다. 시즌 종료와 함께 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는 그는 지금과 같은 포스트시즌 활약을 이어가면 연봉 1천만달러대 특급 유격수 대열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카브레라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주가를 바짝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서 26일 현재 3할 타율에 타점 11개로 공격에서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보스턴 야수 중 가장 안정된 수비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서 특급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이처럼 공수에 걸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자 벌써부터 그를 눈독 들이기 시작한 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 시카고 커브스, 그리고 지난 7월까지 함께 했던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이 입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말 간판스타인 노마 가르시어파러를 내보내면서까지 그를 데려온 보스턴으로선 놓치기 싫은 대어다. 올해 연봉이 6백만달러인 그가 얼마나 요구할지는 모르지만 1천만달러대의 연봉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이 주도한 지난 7월말 '4각 트레이드'에서 얼떨결에 가르시어파러를 떠안은 시카고 커브스도 '원래부터 우리가 원했던 선수는 카브레라'라며 추파를 던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공수에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가르시어파러는 잡지 않겠다는 의도를 엿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난한 살림살이' 때문에 내보냈던 친정팀 몬트리올 엑스포스도 그가 다시 돌아와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연고지를 워싱턴 D.C.로 옮겨 새출발하려는 엑스포스는 카브레라를 재영입, 팀의 간판으로 내세우며 전열을 재정비할 태세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느긋한 자세를 취하며 스카우트전을 즐길 자세이다. 그는 "친한 친구들이 많은 몬트리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워싱턴에서 새로 출발하는 팀과 함께 하고 싶다"며 은근히 몬트리올 복귀설을 흘리면서도 "현재 월드시리즈에서 뛸 기회를 갖게 된 보스턴에서 있는 것이 행복하다"며 줄타기를 펼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프리에이전트 선언을 앞두고 뛰어난 활약으로 주가를 올렸다면 카브레라는 월드시리즈를 자신의 무대로 삼아 대박의 꿈을 실현시킬 태세이다. 아무튼 벨트란과 카브레라가 올 '가을의 잔치'에서 가장 소득을 올린 선수로 등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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