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선발승 오재영의 새옹지마
OSEN 잠실=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27 00: 00

지난해 청원정보고(구 동대문상고)에 재학 중이던 오재영은 좌완투수라는 희소성 외에는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184cm,80kg의 오재영은 낙차 큰 커브 하나는 고교 때부터 알아줬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준척급 투수들이 많아 1차지명을 받지 못했다.
2차지명을 앞두고 각 구단이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는 가운데 오재영은 SK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좌완투수가 없애 애를 먹었던 터라 오재영을 택할 것이라는 게 현대의 예상이었다. 오재영도 내심 SK행을 원했다. 현대에 갈 경우 뛰어난 투수들이 많아 1군엔트리에 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SK는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할 예정이던 우완 정통파 윤희상(191cm,91kg)을 지명했다.
그래서 오재영은 생각지도 않았던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된다.
계약금 1억5,100만원에 현대에 입단한 오재영은 올시즌 현대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며 10승이나 올렷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그리고 데뷔 첫 해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행운을 누린 오재영은 27일 5차전에서 6회 2사까지 2피안타(홈런 1개포함) 1실점으로 호투하며 귀중한 1승을 팀에 안겼다. 프로데뷔 첫 해에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1998년 팀 선배 김수경에 이은 6년만의 일이다.
이날 오재영은 110km대의 낙차큰 거브와 140km대 초반의 직구를 섞어가며 삼성의 노련한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3회초 1사후 볼넷으로 나간 1루주자 조동찬을 견제구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도 자랑했다.
강병철 전 SK감독은 "지금은 힘이 부족하지만 1~2년안에 파워를 기르면 현대의 차세대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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