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투혼'을 발휘중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커트 실링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발목 부상악화로 이미 2번의 임시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등판, 쾌투하는 투혼을 보였던 실링이 월드시리즈 6차전까지 가게 되면 다시 한 번 출장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실링이 2차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만 해도 보스턴 구단 팀주치의는 실링의 추가 등판은 무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팀주치의인 빌 모건은 '더 이상 임시처방으로 등판했다가는 발목에 손상을 입을 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실링의 등판 이틀 후인 26일 "어쩔 수 없이 6차전까지 가게 되면 실링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엡스타인 단장은 "등판 후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첫 불펜 피칭의 결과를 봐야 한다. 6차전까지 가지 않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6차전을 치르게 되면 현재로선 실링이 선발 투수로 적혀 있다"며 실링의 재등판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프랑코나 감독도 단장과 비슷한 견해이다. 프랑코나 감독은 "실링은 평상시 했던 것처럼 등판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규 시즌 때 등판 준비와 다를 것이 없다"며 실링 등판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벌겋게 물들고 퉁퉁 부은 발목에 가볍게 붕대를 감고 클럽하우스를 절뚝거리면서 다니고 있는 실링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실링의 6차전 등판여부는 승패 상황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승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앞서고 있는 보스턴은 6차전 이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기를 고대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실링의 등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